비오틴 Biotin
특정 제품이 아닌, 성분에 관한 연구 자료를 종합한 내용입니다.
손톱이 잘 갈라지는 경우 외에는 비오틴을 따로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기능
손발톱
손톱이 좋아졌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위약과 견준 시험이 없어 근거가 약합니다.
손톱이 잘 갈라지고 얇게 벗겨지던 분들이 몇 달 먹었더니 손톱이 두꺼워지고 덜 갈라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1 진료기록을 되짚어 보니 3명 중 2명이 좋아졌더라는 보고도 있습니다.2 둘 다 위약과 견주지 않은 옛 자료입니다.3
최근 자료도 위약과 견주지 않았습니다. 바르는 손톱 치료제에 비오틴을 더했더니 좋아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다만 두 그룹은 처음부터 상태가 달랐습니다.4 손톱이 갈라진 환자들의 치료 기록을 되짚은 자료도 있습니다. 하루 1,000mcg을 석 달 먹었더니 열에 하나는 거의 다 나았고, 열에 넷 남짓은 절반쯤 좋아졌습니다.5
모발
탈모 때문에 따로 사실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카락이 좋아졌다고 보고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원래 비오틴이 부족했거나 다른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6 질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은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에서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7 여러 연구를 모은 최근 정리에서도 비오틴만 먹고 모발이 좋아졌다는 일관된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8 건강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시험은 원료회사가 낸 것뿐입니다.9
피부
결핍으로 생긴 피부염이 아니면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비오틴이 모자라면 눈·코·입 주위에 각질과 발진이 생기고, 채워 주면 낫습니다.10 반대로 결핍이 아닌 피부 문제에 쓸 근거는 없습니다. 아기 지루피부염(크래들캡)에 먹여 본 무작위 시험이 둘 있었지만, 효과를 가늠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11
결핍을 채울 때
부족하면 확실히 듣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그렇게까지 부족해지는 일은 드뭅니다.
성인에게 필요한 양은 하루 30mcg으로 워낙 적습니다.12 게다가 달걀·우유·게·땅콩처럼 흔한 음식에 두루 들어 있습니다.12 장에 사는 세균도 비오틴을 만들지만, 그게 사람 몸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13
그래서 평범하게 먹고 지내면 결핍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결핍은 익히지 않은 달걀흰자를 오래 많이 먹거나, 정맥으로만 영양을 공급받거나, 비오티니다아제라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없을 때 생깁니다.12 항경련제(페니토인·카바마제핀 등)를 오래 쓰거나 술을 많이 드시는 분도 부족해지기 쉽습니다.10 여기에 해당하신다면 고함량을 따로 사시기 전에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한편 증상이 나타날 정도는 아닌데 검사 지표만 조금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인 분14과 담배를 피우는 분에게서 보고됐습니다.15 정작 부족해지면 머리가 빠지고, 눈·코·입 주위에 발진이 생기고, 손발이 저리거나 기운이 없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10 머리카락만 따로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다발성경화증
처음에 나온 좋은 결과가 큰 시험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일반 용량의 만 배인 하루 300mg을 쓴 시험에서 장애가 나아진 환자가 나와 기대를 모았습니다.16 하지만 같은 설계를 더 큰 규모로 되풀이한 3상에서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17 시력이 손상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18 지금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에 권하지 않습니다.
일반인이 이 고용량을 따라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세 시험을 모아 봐도 장애 정도는 위약과 다르지 않았고, 검사 수치가 틀어진 사람만 늘었습니다.19
그 밖에 거론되는 것들
어느 것도 비오틴을 살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 혈당·지질: 당뇨가 있는 분에게서 총콜레스테롤이 조금 내려갔다는 분석이 있지만, 공복혈당은 결과가 들쭉날쭉했습니다.20 비오틴은 당뇨에 쓰는 수용성 비타민을 한데 모아 비교한 자료에서도 효과가 인정된 성분에 들지 못했습니다.21
- 투석 중 근육 경련: 경련 횟수와 세기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대조군을 두지 않은 소규모 시험입니다.22
과대광고·오해
모발 기능성은 인정받은 적이 없습니다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은 에너지 대사입니다.
인정받은 문구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필요’라는 한 줄이 전부입니다.23 병에 크게 적힌 ‘비오틴’은 그 영양소가 들어 있다는 표시일 뿐이에요.
여드름이 난다던데요
사람에게 정말 여드름이 나는지 확인한 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비오틴과 판토텐산(비타민B5)이 장에서 같은 통로를 나눠 쓰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13 그래도 마음에 걸리면 모발용 고함량(하루 5,000mcg 이상)만 피하시면 되고, 종합비타민에 든 정도는 상관없습니다.
용량
따로 챙기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손톱 때문에 드신다면 하루 1,000mcg이면 됩니다.
가장 최근 자료에서는 손발톱이 갈라지는 환자에게 하루 1,000mcg을 썼습니다.5 옛 손톱 연구는 2,500mcg을 썼지만,12 더 먹어야 낫다고 확인한 시험은 없습니다. 1,000mcg까지는 피검사가 틀어졌다고 보고된 적이 없어서, 아래에 나오는 검사 문제도 이 용량에서는 거의 해당하지 않습니다.24
국내에서는 건강기능식품 함량이 하루 9~900mcg으로 정해져 있어서,23 그 범위 안에 든 제품 하나면 1,000mcg이 사실상 채워집니다.
상한섭취량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독성을 확인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12 모발용으로 흔한 5,000mcg·10,000mcg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굳이 그런 고함량을 드신다면 피검사 이틀 전에는 끊으세요.25
섭취 방법
일반 성인
| 목적 | 1일 용량 | 타이밍 |
|---|---|---|
| 부족하지 않게 채우기 | 30mcg | 식사와 함께 |
| 잘 갈라지는 손톱 | 1,000mcg | 식사와 함께 |
물에 녹는 비타민이라 남는 만큼 소변으로 빠져나갑니다. 종합비타민에 이미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따로 사기 전에 드시는 제품의 함량부터 확인하세요. 손톱 때문에 드신다면 새 손톱이 자라 올라와야 차이를 알 수 있으니, 몇 달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어린이
따로 챙겨 줄 이유가 없습니다. 나이에 따라 하루 9~30mcg이면 되는데, 평소 먹는 식사로 채워지는 양입니다.12 결핍이 의심된다면 의사·약사와 상의해 정하세요.
임산부·수유부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더 챙길 필요가 없고, 수유 중에만 하루 5mcg을 더합니다.12 임신 중에 지표가 살짝 낮아지는 일이 흔하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나는 결핍과는 다르고, 보충이 도움이 됐다는 자료도 아직 없습니다.14 종합비타민에 든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은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부작용
고용량을 오래 드셔도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남는 양은 몸에 쌓이지 않습니다.
다발성경화증 시험에서는 일반 용량의 만 배를 1년 넘게 먹였는데, 부작용도 중대한 이상반응도 위약과 다르지 않았습니다.19
주의사항
피검사가 잡혀 있다면 이틀은 끊으세요
모발용 고함량(하루 5,000mcg 이상)을 드시면 검사 수치가 실제와 다르게 나옵니다.
많은 검사 장비가 비오틴에 착 달라붙는 성질을 이용해 수치를 잽니다. 그래서 피 속에 비오틴이 많으면 결과가 실제보다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옵니다. 갑상선 검사와 호르몬 검사, 종양표지자, 심근경색을 잡아내는 트로포닌까지 영향을 받습니다.25 종합비타민에 든 정도로는 이런 보고가 없습니다. 손톱 때문에 드시는 하루 1,000mcg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장비에 따라서는 더 적은 양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적어 둔 자료가 있습니다.24
미국 FDA는 트로포닌이 실제보다 낮게 나와 심근경색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고용량 비오틴을 먹던 환자의 트로포닌 수치가 낮게 나왔고, 그 환자가 나중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받았습니다. 비오틴 때문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26
검사 이틀 전부터 끊으시고25, 검사받는 곳에는 비오틴을 드시고 있다고 미리 말씀하세요. 콩팥이 안 좋은 분은 비오틴이 몸에서 늦게 빠져나가니 더 오래 끊는 편이 안전합니다.24
갑상선 수치가 이상하다면 비오틴부터 확인하세요
검사 결과만 보면 갑상선에 병이 생긴 것처럼 보입니다.
고용량을 먹는 동안 갑상선자극호르몬은 낮게, 갑상선호르몬은 높게 나옵니다. 증상도 없는데 그레이브스병으로 오인된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습니다.27 한 번에 10mg을 먹은 것만으로도 갑상선 수치가 틀어졌습니다.28 비오틴을 끊고 다시 재면 수치는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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