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아토피 영양제 세팅법
비염도 아토피도, 영양제로 낫지는 않습니다.

영양제로 알러지를 잡겠다는 기대는 접으세요
비염이든 아토피든 두드러기든, 영양제로 낫지는 않습니다. 코나 피부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는 성분들이 있긴 하지만, 좋아진 폭이 작고 근거의 질도 낮습니다.
그러니 순서를 잘 잡으셔야 합니다. 원인을 피하고, 코는 씻고 피부는 바르고, 필요하면 약을 쓰는 것이 먼저예요. 영양제는 그걸 다 챙긴 다음에 더하는 정도입니다.
내 경우는 어디에 해당할까요
콧물·재채기, 기대치를 낮추고 고르세요
1일 1회, 8주가량
- 먹는 것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이쪽입니다. 사람 대상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여 있어요
- 다만 기대는 낮추셔야 합니다. 임상을 모아 보면 코 증상이 줄기는 하나 그 폭이 작고, 근거 등급은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1
- 규모가 가장 큰 임상에서 좋아진 것도 코 증상이 아니라 눈 증상과 삶의 질이었습니다2
고르는 팁
※ 비염으로 임상이 있는 균주는 LP-33(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이라, 새로 사신다면 그쪽이 낫습니다. 다만 균주별 연구가 많지 않고 여러 균주를 모은 분석에서도 효과가 나온 만큼, 장에 잘 맞는 유산균이면 어느 쪽이든 해볼 값어치가 있습니다. 드시던 게 있으면 8주를 채워 보고 변화가 없을 때 바꾸세요
주의
-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성분표를 꼭 확인하세요. 균을 키우는 배지에서 넘어온 우유 단백이 남아 있는 제품이 있고, 그걸 먹고 아나필락시스가 온 사례가 보고됐습니다(매우 드물지만, 제품마다 다릅니다)3
- 미숙아나 면역이 크게 떨어진 아이는 예외입니다. 임의로 먹이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1일 1회 식후, 1,000~2,000IU (결핍이면 4,000IU)
- 검사에서 부족하게 나왔다면 채우세요. 약에 더해 썼을 때 증상 점수가 내려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4
- 다만 같은 해 나온 다른 분석에서는 전체적으로 차이가 없었고, 저자들도 아직 권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적었습니다5
고르는 팁
※ 혈액검사로 수치를 확인하면 용량을 맞추기 쉽습니다. 30ng/mL 안팎이면 그대로 유지하세요
1일 1~2회 식후, 제품 표기 용량대로
- 눈이 유난히 가려운 분만 시도해 보세요. 퀘르세틴 자체를 본 임상에서 좋아진 것은 눈 증상뿐이고, 코 증상은 위약과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6
- 코 증상이 줄었다는 결과는 퀘르세틴 단독이 아니라 폴리페놀 성분들을 묶어서 본 분석이고, 근거 확실성도 낮은 편입니다7
고르는 팁
※ 일반 퀘르세틴은 흡수율이 낮습니다. 위 임상에 쓰인 EMIQ(효소처리 이소퀘르시트린) 형태로 고르세요
주의
- 만성질환 약을 여러 개 드신다면 시작 전 약사와 상의하세요. 일부 약의 대사에 끼어들 수 있습니다
- 비염·아토피 때문에 새로 사실 것은 아닙니다. 항염 작용이 있어 이론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비염 환자에게 고용량으로 두 달 먹인 시험에서 증상도 삶의 질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8
- 이미 생긴 아토피도 마찬가지여서, 생선 기름을 비롯한 보충제 전반이 습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정리됐습니다9. 아이에게 넉 달 먹여 중증도가 내려간 최근 시험이 하나 있으나, GLA·비타민 D를 섞은 제조사 후원 제품이었습니다10
고르는 팁
※ 다른 걸 다 해보고도 아쉬우면 시도해 볼 수는 있습니다. 이론만 보면 그럴듯하고 위험도 크지 않으니까요. 다만 기대할 만한 근거는 없다는 것만 알고 시작하세요. 임신 중은 예외라 아래 챕터를 보시면 됩니다
※ 생선을 거의 안 드시는 분은 다를까요. 오메가3 수치가 높았던 아이가 나중에 천식·비염이 적었다는 관찰 결과는 있지만11, 성인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관계가 없었습니다12. 보충해서 실제로 결과가 달라진 근거는 임신 중뿐입니다
- 눈 가려움이 심한 분은 꽃가루철이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퀘르세틴을 더해 보세요.
섭취 예시
- 아침 식후 비타민 D
- 저녁 유산균
’비염 유산균’이라 파는 원료, 인정 문구는 ‘치료’가 아닙니다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비염 유산균’, ‘코 면역’이라고 파는 제품은 식약처가 따로 인정한 원료를 씁니다. 흔한 것은 코 유산균(NVP-1703)1314, 삼백초추출물, 쑥부쟁이추출분말, 어린도두꼬투리추출물입니다1516.
인정을 받았으니 사람 대상 시험 자료는 있습니다. 다만 대개 수십 명을 몇 주 지켜본 시험이고, 인정 문구도 ‘비염 치료’가 아니라 ‘코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입니다. 약과 코세척 같은 기본을 먼저 챙기시고, 그래도 아쉬울 때 골라 볼 선택지로 보세요. 제품에 적힌 하루 섭취량대로 4~6주는 채워 본 뒤에 판단하시면 됩니다.
쑥부쟁이는 국화과라 오히려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을철 돼지풀·쑥에 반응하는 분이라면 이 원료는 빼고 고르세요. 식약처 인정 자료의 주의사항에도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하라고 적혀 있습니다17. 코에 좋다는 원료가 오히려 꽃가루 알레르기를 건드리는 셈입니다.
아이 아토피는 균주와 기간, 두드러기는 비타민 D를 보세요
같은 알러지라도 아이 아토피와 성인 두드러기, 임신 중은 고를 것이 서로 다릅니다.
1일 1회, 최소 12주
-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라면 12주는 채워 보세요. 의미 있는 차이가 난 것도 그쪽뿐이고, 가벼운 아토피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18
- 단일 균주로 고른다면 퍼멘텀의 효과가 뚜렷했고, 가장 흔히 팔리는 람노서스 GG는 전체적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19
- 다만 유산균 전체를 모은 리뷰에서는 위약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론도 있습니다20
고르는 팁
※ ‘신바이오틱스’라는 이름에 끌리실 것 없습니다. 유산균에 균의 먹이를 함께 넣었다는 뜻인데, 시판 제품에 든 먹이는 이름값을 할 만큼 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볼 것은 균주인데, 국내 제품은 종(퍼멘텀)까지만 적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그게 최선이니 퍼멘텀이 적힌 제품으로 12주를 채워 보고 판단하세요
※ 아직 아토피가 없는 아이에게 미리 먹이는 경우라면 기대를 낮추세요. 비뚤림이 적은 연구만 추리면 발생이 줄었다는 차이가 사라집니다21
주의
- 이미 생긴 아토피를 되돌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바르는 보습과 치료가 먼저입니다
- 우유 알레르기가 있거나 미숙아·면역이 떨어진 아이라면 위 1순위의 주의를 먼저 보세요. 같은 유산균 이야기입니다
1일 1회 식후, 1,000IU 넘게 (결핍이면 4,000IU)
- 검사에서 부족하게 나왔다면 채우세요. 아토피는 여러 임상을 모아 보니 중증도가 낮아졌는데, 하루 1,000IU를 넘게 준 시험에서만 그 차이가 나타났습니다22
- 두드러기는 비타민 D가 부족한 환자에게 보충했더니 증상 점수가 내려갔다는 임상이 있습니다23
- 둘 다 부족한 사람이 채웠을 때의 이야기이지, 수치가 정상인 분이 더 먹어서 좋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의
- 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제, 아토피는 바르는 치료가 기본입니다. 비타민 D는 부족한 만큼 채워 거드는 정도입니다
임신 중기부터 1일 2g 안팎 (막달엔 잠시 중단)
- 여기서는 챙겨 드셔도 됩니다. 알러지 쪽에서 오메가3가 뚜렷한 결과를 낸 것은 여기뿐입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큰 임상에서 아이의 지속성 천명·천식이 줄었습니다24
- 특히 산모의 혈중 오메가3 수치가 낮았던 쪽에서 효과가 컸고, 원래 잘 챙겨 먹던 산모 쪽에서는 덜했습니다24
- 다만 자녀의 습진은 세 돌 이전에서만 줄었고, 비염은 어느 시점에도 차이가 없었습니다25
주의
- 분만이 가까운 막달(대략 36주)엔 출혈 위험을 생각해 잠시 멈추세요. 중단 시점은 산부인과와 정하시면 됩니다
알러지가 있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할 영양제가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벌·꽃가루·생선에서 온 원료입니다. 여기에 반응하는 분이라면 아래 네 가지는 성분표를 보고 고르세요.
- 알러지 체질이라면 득보다 실이 큽니다. 가장 흔한 건 피부 반응이에요. 입 주위가 헐거나 습진이 생기는 접촉피부염이 대표적입니다28
- 심한 반응은 드물지만, 로열젤리를 먹고 천식 발작이나 아나필락시스가 온 환자들이 보고됐고 이들은 전원 천식을 앓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29
- 화분(벌이 모은 꽃가루)은 벌 성분이 아니라 꽃가루 자체가 문제입니다. 가을 비염이 있던 국내 환자가 한 숟갈을 먹고 아나필락시스가 왔는데, 검사에서 국화·민들레 꽃가루와 같은 반응으로 확인됐습니다30
가을철 돼지풀·쑥에 반응하거나 벌에 쏘여 고생한 적이 있다면, 면역에 좋다는 말만 믿고 시작하지 마세요
-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다면 성분표를 보고 거르세요. 셋 다 돼지풀·쑥과 같은 국화과라 교차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31
- 특히 밀크씨슬(엉겅퀴)은 간 영양제로 흔해서 국화과인 줄 모르고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티초크를 함께 넣은 제품도 마찬가지예요
- 호주에서 모은 에키나시아 이상반응 보고 가운데 아나필락시스도 있었고, 그중 절반 넘는 사람이 알레르기 체질이었습니다. 전에 먹어 본 적 없어도 반응할 수 있습니다(꽃가루와 교차반응하기 때문)32
가을철 돼지풀·쑥 꽃가루에 반응하는 분은 특히 살펴보세요
반대로 글루코사민과 오메가3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도 글루코사민은, 생선 알레르기가 있어도 오메가3는 대체로 괜찮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건 단백질이라, 잘 정제한 기름이나 글루코사민 같은 당 성분에는 거의 남지 않거든요3637.
단 크릴오일은 예외이고38, 예전에 심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면 진료를 받고 시작하세요3940.
영양제보다 확실한 것부터 하세요
여기 있는 것들이 앞서 본 어떤 영양제보다 효과가 분명합니다. 순서를 바꾸지 마세요.
- 생리식염수 코세척: 값싸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데 코 증상이 줄어듭니다. 이만한 가성비가 없어요.41
- 원인 피하기: 집먼지진드기라면 침구 관리, 꽃가루철이라면 외출 후 세수와 환기 시간 조절이 기본입니다.
- 약 제대로 쓰기: 세티리진·로라타딘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국에서 바로 사실 수 있습니다. 중등도 이상이면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가 1차 치료인데, 이건 처방이 필요합니다.
- 면역치료: 원인 물질에 조금씩 노출시켜 체질을 바꾸는, 유일하게 원인을 건드리는 치료입니다. 몇 년 걸리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상담해 볼 만합니다.42
굳이 더 챙긴다면 여기까지입니다
근거가 약해 기대는 접는 게 좋습니다. 이름은 들어보셨을 것들이라 어디까지 나와 있는지만 적어 둡니다.
- 홍삼 비염 환자를 홍삼·위약·항히스타민제 세 군으로 나눈 시험에서 콧물과 코·눈 가려움이 줄었습니다. 4주짜리 소규모 한 건입니다.43
- 비타민E 아토피 쪽에서 증상 점수가 제법 내려갔지만, 소규모 시험 두 건뿐이고 이를 모은 분석은 없습니다.44
- 콜라겐 아토피에서 소규모 시험 두 건이 전부입니다. 한 건은 중증도도 삶의 질도 위약과 차이가 없었고45, 다른 한 건은 좋아졌다지만 위약이 아니라 일반 콜라겐과 견줬습니다.46
- MSM 비염 증상이 나아졌다는 결과가 있으나, 자주 인용되는 그 연구에는 위약 대조가 없습니다.47
- 버터버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했다는 결과가 있지만 위약군 없이 약과만 비교한 제조사 후원 연구입니다. 간독성 성분을 뺀 제품이어야 하는데 국내에선 구하기 어렵습니다.48
- 한약 아토피에 먹거나 바르는 한약을 쓴 임상을 모은 코크란 리뷰는 결정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끝맺었습니다. 기존 치료보다 나아 보인 비교는 근거의 질이 매우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49
정리하면
비염과 알러지는 원인을 피하고 약을 제대로 쓰는 것이 8할입니다. 영양제를 챙기시겠다면 유산균과 비타민 D 정도면 충분하고, 그마저도 약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대신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프로폴리스나 밀크씨슬을 무심코 집어 드는 일만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좋아지려고 먹었다가 오히려 고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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